분류없음2010/03/12 02:12

어제 돌아가신 법정스님은 '어린왕자'의 별에서 내생에 태어나고 싶다고 하셨다네.
그러고 보니 내가 법정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은 것이 내 중3 즈음이었으니, 어언 30년의 세월이라.
고은의 책이나 글에서 법정 이야기를 듣는 건 외람되지 않을 터.
그의 생애는 참으로 파란만장하였음에라. 외려 고은 보다도 더.
<무소유>란 책이 유행했을 당시에 <어린왕자>도 함께 유명하였다.그래서 항상 <무소유>와 함께 떠오르는 것이 <어린왕자>인데, 오늘날 내가 한컴의 프로그램으로 <어린왕자>를 타자연습삼아 치고 있다. 빨리 치기 위해서 말이다.
또 두뇌의 기계적 정지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한심한 노릇이다.

똑같은 <어린왕자>를 읽어도 어떤 이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진중권), 어떤 놈은 그 등장인물 중에 '주정꾼(나)'으로 환생한다.

백석을 사랑한 김영한은 대원각을 법정에게 기증하며 '백석 시 한구절 만큼의 가치도 없다'라고 했다던가.
옛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엄중한 우리시대의 진실이 이들의 삶에 묻어있다.

그래서 잠시 슬프다가는 곧바로 다시 술푸다.

Posted by 올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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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교에서는 업을 모두 씻으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는다던데..
    그래서 현생에 덕을 쌓아 그것으올 업을 씻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
    법정스님은 내생에 다시 태어나고 싶으셨다니 좀 갸우뚱이군요.^^

    2010/03/12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디제

      누가 그런 말을 한대요? ㅋㅋ
      저급한 기복불교 이야기겠지요.
      물론 지고의 목표는 그런 따위겠지만, 그건 본질이 아니네요. ^^

      2010/03/12 09:44 [ ADDR : EDIT/ DEL ]
  2. 향미..

    달라이라마도 해탈해서 극락왕생하는 것보다는 내생에 사람으로 환생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만큼,,사람으로 사는게 더 좋다는 것인지도..

    2010/03/12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디제

      절에 가면 흔히 합장하며 "성불하세요"라고 하는 건 어디까지나 "잘 먹고 잘 살자"는 얘기의 변용이라고 보아요.
      부처건 예수건 달라이라마건 "잘먹고 잘살자"는 얘기를 그리 하겠죠.
      하지만, 여기서의 "잘먹고 잘살자"는 속세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이지요.

      2010/03/12 09:49 [ ADDR : EDIT/ DEL ]
  3. 올디제, 향미../ 그렇군요.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은 가요?
    하긴 사람 아닌 것으로 살아 본 '기억'이 없으니 알 수는 없군요.^^

    2010/03/12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디제

      하긴 호빵맨은 반인반수반신이겠죠? ㅋㅋ

      2010/03/12 09:51 [ ADDR : EDIT/ DEL ]
  4. 졸리운

    법정이 법정이란 이름마저 버렸어야 진정한 무소유의 경지에 이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세상을 떠나는 그에게는 너무 가진 게 많아 보이더라 이거야.

    이런 소리하면 외람되다 욕할지 모르지만......머 워낙에 버릇하고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 이런 때에도 할 말은 막해야 사는 거 같거든.

    그니까 결코 부러버서 하는 소리는 아녀. 아직 이승에 머물고 있는 내가 저슨 간 사람을 부러버 할 이유는 없쥐. 머....왜 사는지 모르고 살기는 하지만.

    2010/03/12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 올디제

      심술이네요. ㅋㅋㅋ

      2010/03/12 10:26 [ ADDR : EDIT/ DEL ]
    • 물처럼

      저는 오늘 일찍 눈이떠져 법정스님기사를 봤어요. 처음반응은 쿵! 내려앉는 느낌, 그런 다음에는 허전함...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는 서글픔, 상실의 아픔으로 가슴께가 조금은 아려오던데요. 제 안의 선함을 가끔은 잊고 있다 이렇게 만나는데 오늘은 그걸 떠나보내는구나 싶었거든요. 생각을 멈추고 그냥 느낌에 충실하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흐려던 눈물... 그랬답니다^^

      2010/03/12 17:22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