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09/11/13 11:20
화성인바이러스라는 케이블 채널을 가끔 본다.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 세 사람이 진행하는 프론데 우리 주변의 대단히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일명,화성인)을 초대해서 그들의 흥미로운 가치관,세상관을 들어보는 프로다. 비오는 날은 노가다가 놀다시피 하는 날이라 오늘 모처럼 그 프로를 보게 되었다. 오늘의 화성인은, 국내에서 갖출 수 있는 스펙이란 스펙은 빠짐없이 갖춰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 서류전형에 모조리 합격한 잘나빠진 화성인이다.

그런데 세 mc가 잘난 화성인과 비교하기 위해 자신들 깜냥의 스펙을 자랑하는데 김구라가 자신의 스펙을 자랑하는 것을 듣다 적잖이 실망하고 말았다. 그는 이런 저런 자신의 스펙을 얘기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신문'인 조선일보에 2년동안 칼럼을 쓴 경력도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였다.

모두가 알아주는 독설가에 제 말마따나 독사같은 예리함을 갖췄다는 사람이, 한때 이명박이나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속이 뻥 뚫리는 비판을 자주하던 사람이 조선일보를 최고의 신문이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얼마전 진중권씨는 김구라에게 이명박도 욕해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이명박을 욕했다가는 당장 방송에서 다 잘릴 것이라는 의미였다) 약간은 '니가 먹고 살만하니까 예전 마이너리거 시절의 패기를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질책도 담겨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오늘 김구라의 최고의 신문 운운을 보니 예전 인터넷초창기시절 좌충우돌 닥치는데로 들이받던 김구라의 독설은 그냥 입이 사나운 한 '루저'가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을 뿐 '의식있는 마이너리거의 제도권을 향한 거침없는 도발'이라는 나의 근거없는 편들기는 경솔한 짓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인문학적 교양이 깔려있지 않은 ,철학이 보이지 않는 그것은 그저 질러대는 막말일뿐 풍자와 해학을 포함하는 의미가 있는 독설이라고 이름붙이기 어렵다. 조선일보가 뭐하는 회산지도 모르는 놈이 자칭타칭 최고의 독설가라니..정신 넋떨어진 놈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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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여튼... 조선일보는 여기까지도 따라와 있군요.^^
    김구라에 대한 기대가 꽤 크셨나 봅니다. 늘 기대치를 낮춰 보는 저 같은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김구라 독설에서 뭔가 통쾌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은 없으니 말입니다.

    2009/11/13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2. 박완서씨가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인지 뭔지라는 기사에 뜨악했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웬간한 사람은 동인문학상이 조선일보가 주는 상이라는 걸 모르지요. 시방 검색해 보니 김동인이 조선일보 기자 생활을 했다는군요. 그거 모르는 이가 아마도 더 많을 겁니다. 즉, 조선일보의 해악을 아는 이 보다는 모르는 이가 더 많다고 저는 가늠합니다. 그걸 모른다고 해서 그 이가 저능아, 골빈당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제 중간결론이네요. (멀쩡한 동료, 후배, 선배들이 제 주위에 숱하게 많이 있습니다)

    2009/11/13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3. 향미..

    남성에게 "~년"은 욕에 해당될 수 없을텐데..ㅡㅜ

    2009/11/13 18:17 [ ADDR : EDIT/ DEL : REPLY ]
    • 토끼뿔

      남성에게 년은 아주 심한 욕입니다..-_-;;;
      성차별이 욕에서도 일어나거든요.

      2009/11/13 21:30 [ ADDR : EDIT/ DEL ]